* 과거 날조 (리들 얼굴 문장) "하아, 완전 최악." 양손에 든 청소 도구를 내려다보며 에이스는 한숨을 쉬었다. 플라밍고 당번을 땡땡이 친 벌로 창고 정리라니. 손발이 없어질 정도로 싹싹 빈 결과 그의 유니크 마법과 반성문 10장을 피한 건 좋았지만 귀찮은 일이 생겼다는 건 변함 없었다. 애초에 평소에 하나도 정리 안 하는 거 아니야, 여기? 조금만 바...
할로윈을 앞둔 NRC 학생들은 모두 의욕이 넘쳤다. 그건 엄격한 규율을 자랑하는 하츠라뷸 기숙사 역시 그랬다. 뒤늦게 기숙사로 돌아온 트레이는 담화실 한 테이블에 몰려있는 3학년 무리를 발견했다. “다들 뭐해?” “아, 이번 할로윈 때 후배들한테 줄 과자 준비하고 있어!” “과자?” 돌아오는 대답에 트레이는 그제야 테이블 위를 가득 채운 과자들을 발견했다....
“사감, 안녕.” 문 앞에는 에이스가 서 있었다. 본인 몫의 베개를 품에 안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말하지 않아도 방문 목적이 훤히 꿰뚫어 보였다. 리들은 아무런 질문 없이 순순히 에이스를 방 안으로 들였다. “소등 시간이 지나고 왔으면 내쫓을 생각이었어.” “귀여운 애인한테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마치 제 방인 것처럼 에이스는 침대 위로 다이...
비를 맞고 있었다. 그를 찾아 장미 정원을 살피던 트레이는 조용히 멈춰 섰다. 아무도 찾지 않아 새하얀 장미들로 가득한 정원 깊숙한 곳, 멍하니 서있는 케이터의 옆모습이 보였다. 매일 공들여 세팅하던 머리는 빗물에 젖어 헝클어져 있었고 시원스레 곡선을 그리며 웃던 입술은 굳게 닫혀있었다. 어딜 바라보고 있는 걸까, 공허한 시선의 끝을 더듬더듬 따라가 봤자 ...
“있지, 사감. 오늘 무슨 날이게~?” “9월 23일. 에이스 네 생일이군.” 거기 Birthday Boy라는 띠도 두르고 있고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리들은 눈짓으로 에이스의 복장을 가리켰다. NRC의 의미 모를 전통 중 하나로, 에이스는 현재 누가 봐도 생일이라는 걸 알아차릴 정도의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네, 그래서 말인데…….” 두 손을 모으며 고...
체육관 문을 열자 바닥을 가로지르는 운동화 소리가 그 공간을 가득 채웠다. 소란스러운 목소리들 사이로 중간 중간 공을 튀기는 소리도 섞여 들려왔다. 수업 시간 외에는 올 일이 없는 체육관이었기 때문에 리들은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에이스에게 권유 받아 농구부 시합을 구경하러 온 것은 좋았으나, 같이 올 사람을 찾지 못해 결국엔 혼자 오...
오후 수업을 끝마친 리들은 간단히 짐을 챙겨 기숙사로 향했다. 오늘은 비가 내려 승마부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이 이상 학교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었다. 기숙사로 돌아가면 오늘 들었던 수업 복습과 내일 들을 수업의 예습, 며칠 뒤 정기 사감 회의에서 사용할 자료 정리도 할 생각이었다. 할 일이 태산이군. 그렇지만 머릿속으로 일의 순서를 매기면서 싫은 기분은 들...
달렸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뱉어낼 여유도 없이 그저 달리고 또 달렸다.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뜀박질한 순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츠무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다리를 움직였다. 발걸음을 따라 하늘에 하나둘 피어나는 불꽃이 행여 자신을 그대로 집어삼켜 버릴까 봐, 등 뒤에서 몇 번이고 제 이름을 외치는 타스쿠의 목소리가 더는 귓가에...
* 학원물 AU 꽤 위태로워 보였다. 지금 제 눈에 보이는 광경에 대한 반리의 생각이었다. 시야가 가려질 만큼 높이 쌓인 책들을 두 손으로 힘겹게 받친채 한 발 두 발 걸어 나가는 모습은 누가 봐도 불안했다. 그런 모습을 본다면 내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반리의 손길이 멈추는 것도 당연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교실에서 잠이나 잘 걸, 괜히 답답하다고 복도에...
“츠즈룽~ 수고피코! 카즈나리·미요시, 지금 다녀왔습니다~!” “시끄러워….” 우렁차게 외치며 벌컥 열어젖힌 102호 문이었지만, 카즈나리의 시선에 들어온 건 츠즈루가 아닌 마스미였다. 물론 마스미와 츠즈루가 동실이니 당연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소란스럽게 귀가한 자신을 노려보는 마스미의 모습에 카즈나리는 가볍게 사과를 전했다. “미안, 미안~ 맛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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